오키나와를 대하는 한국 여행자의 태도는 양극단입니다. 누군가는 ‘동양의 하와이’라는 이곳에서 정해진 관광코스를 돌며 경쟁적으로 사진을 올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때 독립국가였다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이곳에서 뼈 아픈 수탈의 역사를 읽어냅니다.
이 극단적인 여행체험을 ‘콜라보’할 수는 없는 걸까요? 일찍부터 오키나와 본섬은 물론 이시가키, 미야코 등 주변 섬까지 샅샅이 훑은 이 사람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시사IN〉에 ‘소소한 아시아’ 칼럼을 연재 중인 입담 좋은 여행작가 환타와 함께 오키나와의 매력을 속속들이 만나 보십시오.
게스트
환타
본명 전명윤
‘환타’(환상을 깨뜨린다는 뜻)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스물네살 때 첫 번째 실연을 뒤로 하고 인도 땅을 밟은 뒤 여행의 매력에 눈을 떴다.
이후 여행작가 전업을 선언하고, <프렌즈 오키나와> <프렌즈 인도·네팔> <프렌즈 홍콩> 등 주로 아시아에 대한 여행서를 썼다.
오키나와 북부에 자리잡은 초승달 모양의 작은 섬. 토구치항에서 배를 타고 20여 분 이동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섬에 도착하면 맑고 투명한 바다와 눈부신 모래, 풍부한 열대어를 만날 수 있다.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성지로 통한다.
한의 비
강제징용이나 정신대로 오키나와에 끌려갔다가 억울하게 희생당한 한국인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 오키나와 강제징용 피해자인 고(故) 강인창씨가 1997년부터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한 모금운동을 통해 2006년 건립됐다. 강씨 고향인 경북 영양에도 똑같은 모양의 비가 세워져 있다.
츄라우미수족관
오키나와 북부에 자리잡은 초대형 수족관. 츄라우미가 일본어로 ‘아름다운 바다’를 뜻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오키나와 앞바다의 아름다움과 풍부한 어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족관이다. 1975년 이곳에서 해양 엑스포가 열렸다.
사키마미술관
미 해병대 후텐마 기지 옆에 자리잡은 미술관. 오키나와가 겪었던 비극적 역사는 물론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했던 과거사를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1994년 개관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비견되곤 하는 마루키 이리, 마루키 토시 부부의 역작 <오키나와 전쟁도>(사진)를 볼 수 있다.